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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화 수술 고민된다면?카테고리 없음 2023. 9. 6. 20:33
안녕하세요.
비아츠
입니다.
이번에는 지난 시간에 이어 중성화 수술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중성화 수술에 관한 논문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또, 연구 논문을 해석할 때는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객관성을 입증하기 위한 장치 확인
논문이란 연구자의 주관적인 가설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객관성이 높을수록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장의 근거가 되는 참고 문헌과 객관성을 입증할 장치, 즉 통계 기법이 적절한지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의 원인이나 위험인자를 파악할 때는 주로 코호트
연구와(Cohort) 환자 - 대조군 연구(case control)
방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코호트 연구는 전향적 (prospective) 연구라 하여 요인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모아서 현시점부터 미래의 시간으로 추적해 가는 방법입니다. 반대로 환자 - 대조군 연구는 후형적(retro spective) 연구로써 현재의 결과로부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요인에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전향적 연구는 위험인자와 예후 평가에 적합한 연구 방법이지만, 예를 들어 중성화 수술 위험인자 연구에 적용할 경우, 수술을 한 개체와 그렇지 않은 개체를 모아서 10~20년 후에 어떤 질병이 나타나는지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후향적 연구는 상대적으로 노력이 적게 들고 인과관계 발견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구자의 편향된 관점(bias)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연구자가 임의로 환자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논문을 해석할 때는 연구자의 결론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참고문헌으로 제시한 내용들을 직접 찾아 확인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중성화 수술과 관련하여 논란이 되는 문제들은 행동학적인 것과 의학적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행동학적인 내용에는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며 배회(roaming) 하는 경향 90% 감소, 마운팅(mounting) 행동 60% 이상 감소, 마킹(marking) 행동 50% 감소, 수컷 간의 공격행동 60% 감소한다는 논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동물들과 같이 생활하는 데 있어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들이며, 이러한 행동학적인 문제는 교육을 통해서도 교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을 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른 연구에서는 5.5 개월령 이전에 수컷 중성화를 할 경우 가족구성원에 대한 공격성과 외부인에 대한 짖음이나 으르렁거림, 싫은 가족구성원에 대한 과도한 짖음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중성화 수술과 관련되어 많이 언급되는 질병에는 생식기 질환(유선종양, 자궁축농증, 고환종양, 전립선 질병 등), 림프종, 혈관육종, 골육종 비만세포 종양, 몇몇 정형외과 질환이 있으며 수명에 대한 연구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관련 질병에 대한 연구를 분석할 때 유념해야 하는 사항은 어느 품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느냐입니다. 동물들은 품종에 따라 호발하는 질병(또는 유전병)이 있습니다. 또한 크기에 따른 호발 질병도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품종에서만 유독 많이 발생하는 질병을 전체 대상으로 적용하면 안 됩니다.
또한 최근에는 단순히 수술 여부를 넘어서 수술을 언제 하느냐에 따른 질병의 발생률을 연구한 논문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정 질병에서는 수술을 어느 시점에 하느냐에 따라 예방효과 또는 위험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중성화 수술과 몇 가지 질병들의 관련성에 대해 요약해 보겠습니다.
1.) 유선종양은 중성화하지 않은 암컷에서 높은 비율로 발생하는 종양 중에 하나입니다. 연구 논문에 의하면 개 유선종양 50% 정도가 악성으로 판정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소형 견종의 경우 약 25% 대형 견종에서 58%의 비율로 악성 판정이 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유선종양의 경우 중성화 시점에 따라 예방효과가 있다는 논문을 다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 발정 이전에 중성화 수술을 할 경우 위험도는 개에서 0.5%이며, 고양이에서는 위험도가 86% 감소한다고 합니다. 암컷 고양이에서도 유선종양의 발생이 흔한 편이긴 하지만 발생 위험도는 개에서의 반 정도 된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고양이 유선종양의 85~93% 정도는 악성으로 판정되며, 80% 이상의 악성 유선종양에서는 전이의 증거도 확인됩니다. 개와 마찬가지로 고양이도 적절한 시기에 중성화 수술을 할 경우 유선종양의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수컷 개에서는 고환종양 발생 비율 자체가 낮기 때문에 중성화에 의한 예방효과인지 불분명하다는 논문도 있고 중성화 수컷에서 전립선 종양 발생 비율이 증가하기는 하지만 발생률 자체가 낮은(0.6%) 질병이므로 해석하는데 유의해야 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2.) 자궁축농증은 중성화하지 않은 개와 고양이에서 발병하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며, 고양이보다는 개에서 다발한다고 합니다. 중성화되지 않은 개에서의 자궁축농증 위험도는 9~10년 령 이상에서 25~66%로 보고되고 있으며, 특정 품종(콜리, 골든 레트리버, 래브라도레트리버, 로트와일러, 져 먼 셰퍼드)에서는 매우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환되었을 때에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는 것이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3.) 중성화 수술이 생존, 즉 수명에 어떠한 영향이 있는지 조사한 연구가 있습니다. 13~26% 정도 수명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4.) 암컷 개의 경우 중성화 수술 후 요실금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중성화한 개체에서의 요실금 유병률은 약 5%라고 보고한 논문이 있으며, 그중 대형견이 9%, 소형견에서 약 1%라고 보고했습니다. 중성화 자체보다는 중성화로 인해 몸무게가 증가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고양이에서는 중성화 수술과 요실금은 관계가 없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5.) 림프종, 혈관육종, 골육종 등 생소한 이름의 질병들과 중성화 수술과의 연관성은 주로 리트리버, 로트와일러, 비즐라 품종에 대한 연구로부터 도출되었습니다. 주로 중. 대형견에서의 연구기 때문에 이를 전체 품종에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실제 전체 품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와 예전 대형견에서의 연구가 맞지 않는 결과가 도출된 논문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전체 품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에서의 림프종 위험도가 가장 높다고 보고한 연구가 있는 반면에 비즐라 품종에 대한 연구에서는 중성화를 했을 때 약 4배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상반된 결과를 보이는 연구가 있습니다.
중성화 수술은 선택적 수술입니다.
하지 않는다고 동물을 못 키우는 것도 아니고 위험한 질병에 걸리는 것도 아닙니다.
보호자의 가치관이나 동물의 품종, 생활환경, 현재까지 밝혀진 연구 결과를 토대로 중성화 여부와 시기를 잘 선택해서 진행하면 될 것입니다.